Valley | Egloos | Log-in  
도덕성의 밑바닥까지 가보자, 아침 드라마 '그래도 좋아'
" 이 드라마를 한 번 시청해 봐.
없던 혈압이 생기는 건 물론 만성두통에 스트레스 지수는 최고야.
만병의 근원지, 안 생기는 병이 없어.
아침시간에 채널을 고정시켜 봐. 효과 만점을 보장하지.
자,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


출근시간 때에 방영하는 관계로 아침 식사를 하며 보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방송국에서 편성시간을 노린 것이 분명하다고 여겨질 만큼 방영시간이 절묘하니, 이건 필시 아침 먹고 체하라는 M 방송국의 음모론은 아닌지. 하여간 그런 탓에 그 시간에 출근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볼 드라마 '그래도 좋아'는 아침 드라마의 특성이 제대로 녹아들어 불륜은 기본에다가 출생의 비밀은 옵션, 갖가지 자극적인 설정, 권선징악을 위한 캐릭터의 대립도 분명하다. 아니, 분명하다 못해 보고 있노라면 짜쯩이 치솟는다.

여주인공인 '이효은'은 미련퉁이 바보의 최첨단을 걸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울화통이 치밀어 열분나게 한다. 대체 세상 어떤 여자가 자기가 이혼 당할 위기에 처할 때까지 동복 여동생의 모든 악행을 덮어주고자 입을 꽉 다물 수가 있단 말인가. 것도 지금껏 자기를 괴롭히기만 한 동생인데. 자기 애인을 가로챈 전적도 있다고. 반쪽이라도 피만 섞이면 다인가?!!!! 그거 하나면 그 많은 악행을 용서할 수가 있냐고!!!! 그만 좀 착하지?! 착한 거 이제 신물 난다. 응?!!!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음을 증명하듯 드라마의 모든 걸 휘어잡는 대단한 캐릭터, 서명지. 사실 서명지를 뺀 전 캐릭터가 바보라서 그런 거다. 분명히 그런 거야. 얘는 정말 가관도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악녀라는 표현조차 아깝다. 그저 대체 어떻게 생겨먹으면 저렇게 유치하고 악질스럽고 인간말종이 될 수가 있는지 작가의 머릿속을 파헤쳐 보고 싶을 뿐이다.

모든 일의 원흉(...)인 효은과 명지의 엄마. 무슨 앵무새도 아니고 안 된다는 말만 허구헌날 하고 있는지. 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둘째딸을 감싸주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 꼴도 보기 싫다. 아무리 엄마의 이름으로 키우지 못했다지만 그래도 유모로서 손수 키웠는데 첫째딸은 팽개쳐 두고 둘째만 챙기기 바쁘냐고. 그래도 명지는 재벌 아버지 밑에서 돈 펑펑 써가며 살잖아. 여타 악행은 제쳐두고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죄는 덮는다고 덮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제발 '어머니'란 입장을 제대로 보여줘. 내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그런지는 몰라도 당신이 '엄마'란 이름으로 딸들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이해가 안 간다.

마지막으로 명지의 남편, 윤석빈. 이 캐릭터만 보면 정말 이 말밖에 안 나온다. "당신 정말 변호사 출신 맞아?!" 왜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건지 진짜 모르겠다. 이제는 제 부인이 여동생 남편의 내연녀라는 걸 확실히 알 만도 한데 어떻게 매번 말도 안 되는 명지의 속임수에 넘어가냐고. 제발 2MB 짓은 좀 그만 하고 변호사가 됐던 그 시절의 뇌 용량으로 돌아가 줘!!

드라마 보면서 온 캐릭터에 열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스토리가 진행될 것인지도 암담하다. 끝날 때도 된 마당에 일주일을 건너뛰고 봐도 스토리 진전이 없다면 이거 문제 있잖아!!!! 드라마 제목이 '그래도 좋아'인 것은 도덕성 시비에서부터 작가와 연출진에 대한 비판까지, 온갖 말들이 많아도 시청률만 좋다면 만사 o.k라는 의미에서의 '그래도 좋아'가 아닌가 싶다. 정말 내 한 가지 바라건대, 전 캐릭터의 뻘짓은 이쯤에서 멈추고 속시원히 명지의 악행을 밝힌 다음, 어서 드라마 끝냈으면 좋겠다.

시청률 시청률 하다가 시청(자의 사망)률만 높아지겠다고.
제발 스토리 끌지 말고 확 끝내자고요, M 방송국 씨.

.
.
.
.

................. 이러면서 아직도 보는 나도 참....
by 아르튀르 | 2008/02/11 21:49 | review | 덧글(6)
Commented by 달산 at 2008/02/11 22:01
뚜렷한 대체수단이 없는만큼,(아침드라마는 방송국마다 방영시간도 다르니;;) 정녕 '욕 하면서도 보는 드라마'가 아침드라마 같습니다. 저도 볼 때마다 머리가 띵-해지는 일을 겪는데도 계속 보게 됩니다.ㅠㅠ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8/02/12 00:06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정답이네요. 정말 보면 볼수록 화딱지가 나는데도 계속 보게 되니 말이죠. 안 보면 이야기가 궁금하고- 채널을 돌리고 싶은데도 그게 힘들어요. 정말 대체 수단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러고 살아야 하나 봅니다.;;;;;;;;
Commented by enddl at 2008/02/12 01:26
상황이 이렇다보니 .. 전 드라마 안본지도 .. 반년 되어가는군요 ;;;;;;
방학이라 애들도 볼텐데 ;; ㅡㅡ;
Commented by 猫眼 at 2008/02/12 01:34
나착녀의 계보를 잇는 모양-_-...광고만 봐도 딱 무슨 판국의 드라마인지 감이 잡히더만요ㅋㅋㅋ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8/02/12 22:32
enddl 님//
방영 드라마가 많아서 그런지 드라마질이 많이 떨어지죠. 좀 줄였으면 좋겠는데 방송국들이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하긴 저같이 욕하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원....;;;;; 그러고 보니 제 조카도 이 드라마를 알더군요. 고모랑 엄마가 보는 드라마라나 뭐라나(.........)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8/02/12 22:37
묘안 님//
나착녀가 있었군요. M 방송국이 나착녀에서 본 재미를 잊지 못했나 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효은 엄마 역의 배우 분, 나착녀에서 최진실 씨의 시어머니로 나왔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 2006-2009 Delusion Note | Powered by Egloos | Designed by BabyCat * Art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