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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경악- 제목조차 정할 수가 없다, 태왕사신기 마지막회
* 드라마 비판이라기보단 울분에 찬 수지니 팬이 뱉어내는 원망의 글입니다.




요즘 바빠서 얼음집을 팽개치고 있었는데, 이 리뷰 만큼은 아니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초난감 500%, 어이상실 무한대인 관계로 수지니 팬인 내 입장에 입각해서 짧게 얘기해 보려 한다.

드라마 초반부터 작가와 피디가 기하의 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척 봐도 알겠더라. 그 두 사람이 드라마 내내 '우리는 기하를 사랑해요.'란 메시지를 마구 남발하고 있다는 걸. 기하 역의 문소리 씨를 배려 혹은 의식해서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기하 역의 비중이 높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여긴다. 참, 미리 말하는데 내가 수지니 팬이라고 해서 기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오산. 오히려 기하 역이, 내가 생각한 기하로서의 이미지가 살려지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다. ('내가 생각한 기하'란 전제를 달았으니 문소리 씨의 연기력을 트집 잡는 것이라는 오해는 하지 마시길.)

작가나 피디도 사람이니 취향이란 게 있고, 그게 드라마 상에 드러나리라 여긴다. 이야기 전개상 중반까지 기하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을 수도 있지만 여하간 이런 걸로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23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는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님을 알았다. 이건 딱 잘라 말해서,


대놓은 수지니 안티

고의성 낚시질



.......... 이었음이 일시에 밝혀졌다. 공식홈의 등장인물 설명란에 쓰인, 수지니 = 담덕의 여인 (주작), 이쯤에서 크게 한 번 웃어주자. 아하하하하하.... 제길 어디가 담덕의 여인이고 주작이란 말인가. 8년간 숨어서 애 키운 보모였을 뿐이지. 수지니는 자기 이름 그대로 완전히 새 됐다. 대체 수지니란 캐릭터가 왜 필요했던 거야?! 보모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니?! 이럴 거면 차라리 수지니가 흑주작이 되어서 신화시대 때처럼 담덕이 "나의 수지니야." 란 명대사나 다시 날려주지 그랬어?!

작가랑 피디가 기하에 대한 사랑이 넘치다 보니 수지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기하를 그렇게나 사랑하면 기하 역이라도 제대로 표현해 주던가. 20회를 전후해서 이제야 기하의 이미지가 제대로 잡혔구나 싶었는데 반전이랍시고 기하도 망쳐놓았다. 내가 다 허무하다, 이 사람들아. 담덕은 또 어떤가. 8년간 수지니를 그리워하고 애타게 찾으며 "지금부터 네가 있는 곳이 내 궁이야." 란 프러포즈도 불사, 담수 커플을 애틋하게 만들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이 모든 게 쇼였다고 말하는 듯한 시추에이션이 발생했다. 항간에 나도는 원대본도 봤기는 했다만, 솔직히 그 대본도 마음에 안 든다. 내 수지니를 돌려달라고!!!

이건 전국민을 상대로한 사기극이다. '태왕사신기'란 제목이 아깝다. 바꿔라, '캐왕사기'로.
수출도 한다는데, 완전히 나라 망신살 뻗친 거 아냐? 정말 답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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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음이 억울할 만큼 원망스럽지만,
부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연기자 분들과 고생한 촬영 스태프, 수고 많았습니다.

특히나 어장 담덕 엘라스틴 담덕 욘달프 배용준 씨.
빠른 시일 내 건강한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아르튀르 | 2007/12/06 19:50 | review | 덧글(12)
Commented by ranigud at 2007/12/06 20:11
그래서 제가 중간쯤부터 '저러다가 반전에 반전으로 기하가 흑주작이 되거나 하는거 아냐?'이랬는데 그 짐작이 그대로 반영(?)될 줄이야... ㄷㄷㄷ
게다가 CG도 빼먹은거 투성이... ㄷㄷㄷ 일본에서 하려면 아직 시간 좀 있는데 그나마라도 편집좀 다시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하여간에 욘사마가 다리만 안 다쳤어도 그럭저럭 괜찮게 끝났을 텐데... -ㅅ-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7/12/06 20:36
억장이 무너질 정도로 할 말이 많은 마지막회였죠. 막장, 막장하지만 이렇게 막장인 건 정말 처음이에요.ㅠㅠ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걱정을 넘어서 격정이 일어납니다. 방영을 중단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orz 외국에선 마지막회가 덜 막장스럽게(?) 재편집되어 방영되면 좋겠어요.ㅠㅠ
Commented by ranigud at 2007/12/06 21:46
걍 오늘 할 스페셜이나 보면서 마음을 다스릴(?)라구욤.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7/12/07 19:51
전 스페셜 건너 뛰었는데 마지막회의 충격이 가실만한 뭔가가 있었나요?
물론 그닥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Commented by ranigud at 2007/12/07 23:26
그냥 NG랑 마지막 촬영장면 있었고 그랬어요. 차라리 스페셜이 더 재밌더라구요. 배우들 장난치는 모습도 있었고...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7/12/08 08:39
스페셜이 본방보다 더 나았다니... 거 참...
수출시에도 스페셜 방송이 나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미라 at 2007/12/09 09:58
요즘들어 매일 직장일과 학교일 때문에 집에 11시 반쯤에 들어오느라 태왕사신기를 못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어둠의 경로(...)로 태왕사신기를 보고 경악중입니다. 뭐, 이런 -_- 난 담덕+수지니 라인 하나만 믿고 태왕사신기를 시청했었는데, 뭐 이런... -_- 이 빌어먹을 송지나, 마지막편 다시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수지니야, 난 너 하나 때문에 태왕사신기를 봤단 말이다, 앙아아웅아아아융우우웅 ㅠㅠㅠㅠㅠ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7/12/10 10:42
저도 담수 라인 때문에 태왕사신기를 봤다고 할 수 있는데 완전히 사기당했습니다. 작가가 송지나 씨라서 반신반의 했는데 기어이 불길한 예감이 맞았습니다. 송지나 씨가 집필한 드라마 중에서 제가 본 드라마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커플링이 맞지 않았거든요.orz 어떻게 이럴 수가-!!!!!! 마지막회 때문에 아주 가슴이 너덜너덜해졌습니다.ㅠㅠ (작가 씨, 당신 좀 맞자. 응?)
Commented by sun샤인s at 2007/12/12 08:24
안녕하세요~ 저는 테니프리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는데... 님의 글을 읽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너무 공감이 가서 코멘을 달게 되었어요ㅜ. 마지막회 너무!! 너무 ..... 실망했어요... 우리 수지니!!! 마지막회 초반에 담덕이 대사 날려주시는데~ 올커니! 했더니만은... 결국은 엄청나게 황당한 결말... 마지막에 내래이션 나올 때 무척 당황했지 뭐에요... 이게 끝? 하면서 무척 황당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수지니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던...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7/12/13 19:31
낚시질 수준이 아니라 한편의 사기극이 분명합니다. 니가 있는 곳이 내 궁이라고 초특급 멘트를 날릴 땐 언제고 바로 입 싹 닦아버리잖아요. 처음에 그 대사 듣고 얼마나 감격스러웠는데, 작가가 다 망쳐놨어요.ㅠㅠ 마지막회만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치솟아요-!!!! 작가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수지니야.orz
Commented by 처음처럼 at 2009/06/26 01:14
태사기도 오래전일이 되었습니다저ㅋㅋㅋ도 이거 보면서 엄청놀랬습니다....저는 아르튀르님과는 본의가 아니지만..다르게 기하엄청 좋아했거든요. 기하 담덕 깨질때 정신줄놓은..;;;;
그런데...휴...기하랑 된건 좋은데 마지막에 너무 갑자기 그렇게 된것같아서-_-
Commented by 아르튀르 at 2009/06/29 21:11
태사기 결말은 여러 의미로 배신감입니다. 담수 지지자로서는 말 할 것도 없고, 기하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사실 중반을 넘어서 기하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을 때 내심 기뻐했기에 그녀의 결말이 기대됐는데, 캐릭터를 망치면서 제 기대를 허무하게 잘라버렸거든요. 제가 이런데 기하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떨까 생각하면... 드라마 제작진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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