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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2. 여성향 중심입니다. 3. 링크신고는 없습니다. 4. 네티켓을 지킵시다.
아아~ 그래도 전 뭐랄까,,..
by 카나메님은진리 at 11/03 아아, 이런 멋진 사이트가.. by 카나메님은진리 at 11/03 카나메님보다 아름답다는.. by 황구 at 10/31 맞아요~ 사실 10권은 그다.. by 황구 at 10/31 |
“어? 슈스케-”
“응?” 대학생이 되고 모처럼 함께 쇼핑을 나왔던 키쿠마루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후지가 구매하는 향수를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람의 취향이란 각기 다르다고 하지만, 후지라면 분명 달콤한 향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키쿠마루의 눈에는 지금 후지가 고른 향의 병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그렇다고 후지가 그런 향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지 이질적인 그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불렀던 것이다. “에... 그러니까-” “왜, 에이지?” “향수....” “아- 이거?” 향을 맡아보지도 않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는지, 계산을 마친 후지가 빙긋 웃었다. 예전부터 항상 웃는 모습의 후지이지만, 어쩐지 그 모습에서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 키쿠마루는 그제야 자신이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조금만 더 진중하게 생각했다면 금방 알 수 있었을 텐데, 오늘도 그렇지 못 한 자신을 탓하는 키쿠마루를 바라보던 후지가 아련한 표정으로 향수병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냥.... 마음에 들어서.” [즈카후지] 향수 :: for 아르튀르 님 “다녀왔어-” 아무도 없는 오피스텔에 불을 켜며 후지가 인사를 전했다. 딱히 대답이 돌아오길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집에 혼자 들어오는 것이 쓸쓸하게 느껴져 쓰게 웃은 후지는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바로 창 가로 향했다. 예전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선인장들에게 오늘도 잘 지냈냐며 인사를 전했다. 어찌 보면 현재 유일하게 후지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선인장들은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기 때문인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 오랜만에 동창인 키쿠마루를 만나 쇼핑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언제나 유쾌한 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들뜬 나머지 이것저것 참 많이도 구매한 모양이었다. 두 손 가득 들고 들어온 짐을 가벼운 한 숨으로 바라보던 후지가 씻고 정리하기로 결정하고는 먼저 욕실로 향했다. 천천히 샤워기 물을 틀고 영화에서처럼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목욕을 즐기고 나왔지만, 어쩐지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보다 유난이 하얀 팔을 위로 쭈욱 뻗어 기지개를 켜 보지만, 그 역시도 그의 무거운 마음을 해결해주지는 못 한 듯하다. 이런 상태에서는 당연스럽게 저녁 식사를 건너게 되지만, 키쿠마루와 이미 괜찮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들렸다 온 터라 끼니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쇼핑 봉투 사이를 뒤적이던 후지가 붉은 소스가 들어있는 병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뭔가 기분 전환이라도 할까 싶어 음악까지 틀어놓아 그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춰졌다. 어쩐지 그 모습도 새로워보여 약간의 춤도 넣어보니, 나름 즐거워지는 기분도 들었다. “아... 이거 있었네.” 맛있는, 그러나 매콤한 소스라고 해서 사왔는데 회사는 달라도 같은 소스가 냉장고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지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래된 탓인지 색도 변한 것 같으니 어차피 버려야 할 것 같지만, 있는 것도 모르고 새 것을 사왔다는 것에 대해 후회하는 그였다. “이 정도면 끝인가?” 요즘 유행한다는 모자와 옷들을 옷장에 정리하고 보니, 그리 많이 산 것 같지 않은 듯 느껴졌다. 살 때는 무려 5시간을 돌아다니며 고른 것들인데, 단 10분 만에 정리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새로 산 물건들이 들어있던 봉투들을 정리하던 후지의 시선에 작은-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눈에 띄는 봉투가 비춰졌다. “..................” 가만히 봉투를 바라보던 후지가 조심스레 바닥에 앉아 안의 내용물을 꺼냈다. 꽤 유명한 향수 로고가 찍힌 작은 상자를 바라보는 후지의 시선에 아련함이 몰려들었다. 포장을 뜯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 향이 몰려드는 것 같다. 마치 안에 든 유리가 깨어질까 조심조심 상자를 풀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유리병이 그의 손에 들리자 조금 더 진한 향이 밀려나오는 듯 했다. “..................” 병을 바라보던 후지는 천천히 뚜껑을 열고 허공에 한 번 향수를 뿌렸다. 허공을 가르며 분사된 향이 후지의 코를 자극하고 이내 아득히 멀어져갔다. 후지는 다시 허공을 향해 두어 번 향수를 뿌리고 눈을 감았다. 마치- ‘그’가 자신의 곁에 있는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라져가는 향수와 허공이 주는 공허함뿐이었다. 텅 빈 공간을 스치던 손을 바라보는 후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항상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사람의 빈자리가 사무치게 아려왔다. 이렇게 혼자 울고 있을 때면 어떻게 알고 다가와 자신의 어깨를 감싸주던 체온이 그리워지자 후지의 눈에서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우는 것- 그 것은 혼자 남겨진 자신이 불쌍해서라고 하던데, 지금 후지는 자신의 모습이 그러한 것 같아 쓰게 웃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그 아픔에 자신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았다. “..............” 그래서 후지는 혼자 남겨진 다는 것이 싫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체온이 싫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신이 싫었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그’는 자신에게 있어 그 모든 것이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항상 ‘그’가 곁에 있기를 바랬고, 항상 ‘그’가 자신만을 사랑하기를 바랬다. 아니- 지금도 바라고 있다. 항상 딱딱하게 굳어 있던 표정이 자신에게만 미소를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 항상 금욕적인 생활이 익숙해 보이던 ‘그’가 자신을 탐욕스럽게 원할 때의 시선이 좋았다. 가만히 서 있던 후지는 침대에 향수를 뿌렸다. 어제 밤, 먹다 남긴 사과가 놓인 침대 곁에는 ‘그’와 자신이 웃고 있는 작은 사진이 있는데, 어째서 지금 곁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일까. 아침에 눈을 뜨면 사라지는 ‘그’의 환상을 어째서 이렇게 찾아다녀야 하는 것일까. 집 안 가득 향수를 뿌리자 마치 ‘그’가 돌아온 것만 같았다. 따뜻한 체온은 없지만, 마치 ‘그’가 이 집 안 어딘가에서 움직이고 있는 듯 한 기분-. 후지는 자신이 처음 이 향수를 사다주었을 때의 그 당황한 표정이 떠올라 쿡쿡 웃었다. 이렇게 매일 ‘그’를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련지. 이마저도 자신에게 남아 있지 않다면 아마 매일이 지옥일 거라고- 후지는 생각했다. 운명적 만남-.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때까지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단지 처음 그런 상대를 만난 것에서 오는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딱딱하기 만한 사람을, 그 것도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자신했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그’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한 해, 두 해... ‘그’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이 익숙해져가는 것도 모르고, 매일 ‘그’를 이기고 싶어 어떻게든 ‘그’의 곁에 머물렀다. 언젠가는 ‘그’를 뛰어넘어 우쭐하게 될 그 날을 기대하며, ‘그’의 일상 속에 젖어들었다. 하지만 결국 후지는 ‘그’를 이기지 못 했다. ‘그’는 후지가 이기기 전에 이미 후지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와는 어떤 시합도 하지 못 했다. 그랬다가는 앞만 보고 달리는 ‘그’가 뒤에 남겨진 자신을 돌아볼 것 같지 않았다. “.............쿠니미츠..............” 서로 함께 이름을 공유하게 된 그 날, 수줍은 듯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모습에 후지 자신도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키쿠마루는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이름이 그렇게 달콤한 단어가 되어 돌아올 줄은 몰랐었다. 나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이름이 좋아서, 계속 불러달라고 조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귀찮기도 했을 자신에게 ‘그’는 오히려 더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주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평생 아껴 주겠다는 말을 덧붙여서. 후지는 손에 들고 있던 향수를 다시금 허공에 뿌렸다. 사라져가는 ‘그’의 잔향이 싫어 조금 더, 조금 더 애타게 ‘그’의 흔적을 찾았다. 연인이 된지 일주 일만에 나눈 조금 어색한 키스의 여운이- 처음으로 서로의 숨겨진 모습을 알았던 첫 경험의 추억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 같았다. 후지만을 아껴주겠다는 그 낮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눈을 감은 후지의 입가에 눈물과 함께 미소가 머물렀다. 후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조심스럽게 뜬 눈이 눈물로 흐릿하지만 역시나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워하는 사람은 언제고 다시 만난다고 하던데, 바보처럼 한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던 ‘그’는 눈앞에 없었다. 작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의 부름에 ‘그’는 어디서든 달려올 것만 같은 데, 대답조차 들을 수 없었다. 아무리 괴로워하고 보고 싶다고 외쳐도 ‘그’는 곁에 없었다. 어떻게 하면 ‘그’를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후지의 집 안 가득 다시 ‘그’의 존재가 퍼져나갔다. 아직 ‘그’의 체향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침대에 앉아 천천히 과도를 들었다. 조금씩 흔들리는 시선에는 이제 1/5도 쓰지 못한 향수병이 자리하고 있었다. 병에 가득 담긴 향이 자신을 잠식해가는 것을 느끼며 후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쿠니미츠..................” 그리움을 담은 ‘그’의 이름이 천천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프다- 이렇게 아픈데, ‘그’를 보지 못 하는 마음은 어떤 약으로도 달랠 수 없다. 환상이라도 좋으니, 또 한 번의 즐거운 기억을 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를 붙잡고 놓지 않을 것이다. 가지 말라고- 혼자 두지 말라고. * * * “......... 슈스케, 뭐해?” “응?” 이제 막 돌아온 듯 한 보이는 테즈카가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들고 있던 과도를 옆에 내려놓은 후지가 그의 몸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볼을 부비부비 했다.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연인을 가볍게 안아 올리던 테즈카의 시선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향수 냄새...” “응- 뿌렸어.” “왜?” “쿠니미츠 생각나서.” “전화하면 되잖아.” “그치만 전화하면 안 된다고 키쿠마루가 구박했단 말이야!!” “.......................”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향수를 가득 뿌려놓으면 질식하겠다- 그렇게 말하려던 테즈카는 창문을 활짝 열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자신의 입술을 덮쳐오는 후지의 따뜻한 입술에 행동이 멈춰버려서 천천히 후지의 입술을 탐하 것으로 향수에 대한 대답을 전했다. 이내 진한 키스로 변해버린 키스가 달콤해서 씻는 것도 잊은 채 침대로 향한 테즈카를 바라보는 후지의 입가에 고혹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이런... 이렇게 성급하셔서야-” “네가 유혹한 거다.” “내가 뭘~” “하지만... 이건 사향(麝香) -” 뭔가 항의성 이야기를 하려던 테즈카의 입술에 후지의 부드러운 입술이 겹쳐졌다. 길고 진한 키스에 테즈카도 더 이상의 말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후지의 옷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테즈카의 목을 감싸 넥타이를 푸르며 후지가 웃었다. “살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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