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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kiss in the rain (심태한) 알림사항
1. 내용누설을 조심하세요.
2. 여성향이 있습니다. 3. 링크신고는 없습니다. 4. 네티켓을 지킵시다. 주인장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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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 보고 놀랬어요..
by 이스크라 at 10/10 로엔그린 님// 서로 만.. by 아르튀르 at 10/09 크리스탈 님// 기적은 .. by 아르튀르 at 10/09 와제 님// 현해탄을 넘.. by 아르튀르 at 10/09 동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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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메일 확인하려고 사이트 접속했다가 로고가 바뀐 걸 보고 다른 포털 사이트들은 어떻게 바뀌었나 싶어서... 구글의 로고가 단연 개성적이지만, . . . . . ![]() 역시 뭐니뭐니해도 얼음집 로고가 최고지.+_+
![]() 장시간에 걸쳐 맑은 상공을 달렸던 비행기가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공항은 속속 착륙하는 비행기들로 활기찼다. 비행사는 으레 그렇듯 관제탑과 교신을 주고받으며 착륙 준비를 시작했다. 기내에선 승무원의 안내방송에 따라 착륙에 대비하는 승객들의 움직임으로 다소 어수선했다. Rogerㅡ 공항 상공으로 들어온 지 오래지 않아, 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을 알리는 비행사의 말을 끝으로 착륙 준비가 끝이 났다. 기내의 모든 움직임도 잦아들었다. 비행기는 비행사의 오랜 비행 경력을 자랑하듯 활주로를 따라 사뿐히 내려앉았다. ![]() 입출국하는 사람들로 공항 터미널은 분주했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 예정을 알리는 전광판도 쉴 새가 없었다. " ............... 뉴욕발 도쿄행 AT항공 102편이 막 도착했습니다. " 로비 내에 다분히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새벽녘, 뉴욕에서 출발한 도쿄행 비행기ㅡ 데즈카의 도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었다. How Do I Love Thee? I love thee with the breath, Smiles, tears, of all my life! ㅡ And, if God choose, I shall but love thee better after death. Elizabeth Barrett Browning . . . Happy Birthday to you, Tezuka Kunimitsu. I’ll remember you(zukafuji) forever. ♫♪~Speaker, ON ~♬♪♫ Be With You ( The subtitle is 'Love Affair'. ) 1. ![]() " 도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여권을 돌려주던 그녀가 데즈카를 향해 환히 웃었다. 어느 나라나 공항에서라면 쉽게 봄 직할 미소였다. 기내에서도 승무원들의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니 이젠 지겹다면 지겨울 정도였다. 그러나 다분히 의도적인 그녀의 미소는 여타 사람들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른 뜻을 품고 있었다. 관심과 흥미를 담은 일종의 유혹. 심사를 하는 내내 곁눈질로 그를 바라볼 정도였으니, 그녀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가 돋보이는 남자 승객에게 반한 듯도 싶었다. 뭔가 기대를 품은 것 같은 그녀의 눈빛은 낭랑한 목소리에 맞춰 빛이 났다. 응당 어떤 대답이라도 나올 것이라 여기는, 미인 특유의 자신감도 넘쳤다. 끄덕ㅡ 여권을 받아든 데즈카는 가벼운 고갯짓을 끝으로 어떠한 미련도 없이 돌아섰다. 그녀의 미소가 일그러지든지 말든지 제 알 바 아니라는 듯. 귀국 날이 정해진 날부터 굳혀진 마음이기에, 아니, 애초에 한 사람을 잊고자 떠났던 길임에도 그러지 못하고 결국 돌아오고야 만 그에게 있어 그녀 따위의 행인이 건드려볼 자리는 손끝만큼도 없었다. 데즈카는 마치 정해진 길을 걷는 것처럼 곧장 로비의 안쪽에 있는 전화부스로 향했다. 분주한 로비와는 달리 인적이 끊긴 전화부스는 한산했다. 그는 마음을 가다듬듯 잠시 숨길을 돌리더니 이내 전화를 들었다. 만나고자 하는 그리운 이의 목소리를 찾아 떨리는 손길로 버튼을 눌렀다." ....................... 슈스케........ " 신호음만 울릴 뿐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안타까운 나머지 데즈카의 입에서 탄식에 가까운 이름 하나가 흘러나왔다. 그간 애써 지우려 하다가 되려 그리움과 동일어가 되어버린 이름, 슈스케. 그가 처음으로 소리 내 불러보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신호음이 끊긴 다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어디서 무엇을 하기에 이토록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지, 몇 번을 걸어도 후지는 요지부동이었다.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녹음 음성이 닳도록, 데즈카의 한숨이 타들어가도록 끝내 목소리를 감추는 후지였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데즈카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달래며 후지의 소식을 알려줄 만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2. " 테츠는 오늘 새벽에 귀국했는데, 이야기 못 들었나요? "후지는 허탈함에 말을 잊었다. 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건물을 빠져나오는 동안 자꾸만 휘청거렸다. 데즈카를 만나러 먼 길을 달려왔건만 정작 그는 이곳에 없었다. 자신이 미국으로 오는 동안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 그가 귀국을 앞당길 줄 생각이나 했을까. 단지 데즈카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했을 뿐인데ㅡ 그의 생일을 빌미로 마음껏 뉴욕을 즐긴 다음, 오랫동안 숨겨온 마음을 털어놓고자 했던 결심이 물거품이 돼버렸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이런 불상사를 만들어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미국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돌아간 길이니 더는 이곳에서 데즈카의 흔적을 찾을 수도 없게 되었다. 자신이 머물러야 할 이유도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후지는 데즈카가 귀국했다는 말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돌아설 수도 없었다. 지금이라도 오피스텔로 가면 그를 만날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이대로 주저앉아버리기엔 아직 지푸라기라도 잡지 않았다는 헛된 생각이 머릿속을 휩쓸었다. 후지는 그 길로 택시를 탔다. 택시가 도심을 달릴수록 멋진 건물과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생동감이 차창 사이로 끊임없이 지나가지만, 후지의 눈에는 무엇도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가 세계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이루는 하나의 도시라는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단 한 사람ㅡ 자신이 보고자 하는 존재가 어서 눈앞에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후지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데즈카의 오피스텔에 도착하고서 후지가 본 것은, 헛된 희망마저 꺾어버릴 정도로 굳게 닫힌 문뿐이었다. 3. " 에에-?!! 데즈카, 지금 일본이야?!! 아, 안 된다뇨! 슈스케 일본에 없단 말이야-!!! " 후지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키쿠마루의 비명 아닌 비명이 귓가에 생생했다. 갑작스런 미국행의 이유란 것인즉, 자신의 '생일 선물'을 전해주고자 해서라는. 데즈카는 이걸 기뻐해야 할지 어떨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사이 키쿠마루는 슈스케가 미아가 돼버렸다는 둥 얼른 찾아내라는 둥 쉴 새 없이 앙앙거렸다. 함께 있었는지 이를 말리는 오이시의 음성도 들렸다. 짐짓 미간에 주름이 간 데즈카는 이렇다 할 대꾸없이 키쿠마루를 곁에 있던 오이시에게 던져주고선 급히 프런트로 뛰어갔다. 후지와 연락이 닿지 못하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 " 가장 빠른 뉴욕행 비행기는 몇 시죠? 혹시 예약 취소된 거 있습니까? " 한걸음에 프런트로 달려온 데즈카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갑작스런 상황에 담당 직원이 놀라는 듯싶더니 금세 웃음을 머금었다. 아마도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모양이었다. 어쩌면 잘 차려입은 옷차림과는 달리 가쁜 숨을 내쉬며 다급함을 호소하는 그 모습에 그저 웃어버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직원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던 직원은 곧 고개를 들고 데즈카가 원하는 답변을 들려주었다. 한 시간 후 2층 출국소로 가시면 됩니다ㅡ그 한마디로. 4. " 후지 선배는 이럴 때 보면 참 대책 없는 사람이에요. "몇 번의 전화 끝에 간신히 연락이 닿은 료마에게 후지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자,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답했다. 사전 연락도 없이 무턱대고 데즈카를 찾아왔다고 말할 때도 그랬지만, 자신의 주무대가 미국이라도 한들 시즌이 끝난 지금 어느 도시에 있을 줄 알고 저 하나만 믿고 SOS 요청을 하는 걸 보면 황당하기도 했다. 물론 오피스텔 앞에서 저녁 무렵까지 버티고 있었다는 말에는 머리가 지근거릴 정도였다. 천재라는 별명답게 영리하기 짝이 없어서 빈틈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사람이 멍청할 정도로 허술한 모습이라니, 천하의 후지 슈스케도 한 사람에 관해서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설 수밖에 없다는 놀랍고도 평범한 진실 앞에 료마는 보지 않아도 전화기 너머 후지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했다. 후지는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둘 테니 알려주는 주소로 가보라는, 덧붙여 일본에는 따로 연락해 주겠다는 료마의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고서 다시 택시를 탔다. 행선지로 방금 들었던 주소를 대자, 택시 기사는 잘 안다는 듯 가볍게 핸들을 꺾어 잘 닦여진 도로를 유유히 달렸다. 기사는 후지를 관광객으로 인식했는지 앞선 기사와는 달리,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익숙하게 뉴욕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며 간간이 후지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나 후지는 건성으로 대답할 뿐, 머릿속에는 온통 한 사람 생각으로 가득했다. 때를 맞췄다는 듯 너무도 쉽게 어긋나 버린 만남은 마치 짝사랑의 결말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데즈카를 향한 마음을 영원히 묻고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떠날 때는 그리도 단호한 마음이었는데, 예기치 못한 한순간에 나약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어쩌면 이마저도 예견된 결말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후지는 눈시울이 자꾸만 시큰거렸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맞잡은 손에 한껏 힘이 들어갔다. 조용한 실내가 이상해서 기사가 룸미러로 후지를 흘깃거렸지만, 후지는 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5. ![]() 뉴욕의 밤하늘도 도쿄의 밤하늘처럼 가짜 별들이 수를 놓았다. 색색으로 빛나는 어둠속 별들은 인위적이지만 아름답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따로 있었다. 붉어지는 눈시울을 어쩌지 못하고 차창 너머로 배회하던 후지의 눈에도 그 별만큼은 선명하게 들어왔다. 막힌 가슴에 스미는 서늘한 바람처럼, 말라비틀어진 입술을 축이는 한 모금의 생명수처럼, 눈동자에 박히는 마천루의 정경은 후지의 마음을 움직였다. ![]() ' 뉴욕으로 발령난 거야? <러브 어페어>가 생각난다. '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고 싶은 거냐? ' ' 그렇다기 보다는... 궁금하잖아? 진짜로 로맨틱할까 싶은 게.... ' ' ................. 그저 영화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 데즈카의 뉴욕 발령 소식에 농담처럼 흘렸던 말이지만, 후지에겐 절대로 농담이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영화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 이제는 구식으로 치부 받을 오래된 건물 덩어리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 빌딩이 가지는 의미는 '로맨틱' 그 자체였다. 그건 짝사랑에 숨을 죽이는 후지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은연중에 드러낸 진심은 환상에 의지할 정도로 그렇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갈구했던 것이다. " 저기... 저기로 가주세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말이에요!! " 후지는 손짓까지 섞어가며 택시기사에게 소리쳤다. 다급한 후지의 목소리에 기사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려 후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후지가 가리킨 빌딩과 그를 두어 번 번갈아 보며 미묘하게 인상을 찡그리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며 차의 방향을 바꿨다. 손님의 개인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자신의 할 일만 끝내면 그만이라고 여긴 모양이었다. 6. ![]() 데즈카가 공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짙은 어둠이 깔린 후였다. 그가 미국을 떠날 때도 시간만 다르지 바깥 풍경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는데, 하루라도 빨리 후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귀국일을 앞당긴 결과는 데즈카의 만 하루를 상공에서 날려보내고 말았다. 것도 다른 날도 아닌 자신의 생일날을 말이다. 물론 그가 생일에 의미를 두는 사람은 아니지만, 후지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로 생일을 보내는 건 생각보다 훨씬 허무했다. 아니, 사실 오랜 짝사랑을 고백하겠노라 마음먹었기에, 그 마음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이미 저버린 하루처럼 사그라진다는 게 씁쓸했다.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후지의 모습은 그런 데즈카의 마음에 쓸쓸한 그림자까지 드리웠다. 돌아간다는 말을 전하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후지와의 인연이 여기까지인지, 공항에 우두커니 선 데즈카는 쉽사리 발길을 뗄 수가 없었다. 후지가 어디에 있을지, 다시 만날 수나 있을지, 자신답지 않게 비약되는 생각이 점점 그를 나약하게 했다. 후지가 자신의 고백에 거절의 답을 전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최면을 걸듯 제 마음을 단단히 굳혔던 그때의 데즈카 쿠니미츠는 온데간데없었다. '후지 슈스케'라 불리는 사람은 철저한 이성주의자도 가볍게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한 존재임이 분명했다. 데즈카는 후지가 갈 만한 장소ㅡ그래봤자 자신이 다닌 회사나 머물렀던 오피스텔이 전부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찾아가보았다. 그러나 역시 그곳에는 후지가 없었다. 근 2년간 익숙해진, 낯보다 화려한 도심만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후지가 낯선 도시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걸 생각하자면 심장이 옥죄어 들어 숨쉬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후지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 지 몰라서 미로 속에 갇힌 듯 황량함이 밤바람을 타고 피부로 스며들었다. 그저 정처 없이 방황하는 자신이 너무도 무기력해서 저 자신이 싫었다. ![]() 어둠을 밝히는 도시의 열기도, 밤하늘을 지배하는 휘영찬 달도 그대로건만, 오직 후지만이 없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그렇게ㅡ 저 높은 빌딩이 내려다보는 근엄함마저 환락으로 물들인 채. 순간 데즈카의 발이 멈췄다. 시선은 홀로 고고하게 솟은 마천루를 향했다. 아ㅡ그 짧은 외마디 비명을 삼켰다. ' <러브 어페어>가 생각난다. ....... 궁금하잖아? 진짜로 로맨틱할까 싶은 게.... ' 거센 충동이 물결을 치며 심장을 움직였다. 요동치는 붉은 피가 발길을 돌렸다. 조금씩, 천천히ㅡ 이윽고 빠른 속도로 데즈카를 이끌었다. Where is he? Wating... " .......... 생일 축하해, 쿠니미츠. " 아름다운 야경을 내려다보는 후지의 눈이 젖어들었다. 혹시나 자신을 찾아와 주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기다림에 또 기다림을 얹은 지도 몇 시간째였다. 데즈카의 생일이 지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겨우 십 분 남짓. 고백은커녕 축하의 인사조차 건네줄 수가 없게 되었다. " ..... 축하해,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줄곧 사랑해왔어, 쿠니미츠.... " 후지는 도망치려는 용기를 붙들고 가슴에 새겼던, 데즈카를 향한 사랑의 언어를 공중에 뿌렸다. 오늘이 끝나면 두 번 다시 입 밖으로 끄집어내지 않을 것이기에, 더는 그럴 용기가 없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묻혀둔 마음을 바닥까지 모조리 드러냈다. " 바보야, 넌 내 마음 하나도 모르지? 이렇게나 널 사랑하는데... 너만... 줄곧 너 하나만 바라봤는데... 지금도, 앞으로도 너뿐인데... 넌 하나도 모르잖아. 그래도 사랑해. 계속 사랑할 거야. 이 마음이 죽을 때까지 평생 그렇게 사랑할 거야. 쿠니미츠, 들려? 들리면 대답해봐..... " ............... 들린다. 그러니 계속해라, 슈스케. 후지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미국 땅을 떠난 지 오래인 데즈카였다. 미치지 않고서야 환청이 들릴 리가 없었다. 거듭하는 세월 동안, 그를 향한 사랑에 눈도 귀도 입도 모두 막은 채 오직 하나만을 그리며 살았으니, 드디어 자신은 미친 것이다. 몸을 감싸는 두 팔의 감촉도, 목덜미를 간질이는 거친 숨결도, 분명히 자신이 미쳤기에 느껴지는 것에 불과했다. " 오늘이 끝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생일 선물도 아직... 덜 받았다. 슈스케, 어서.... " 애원 같기도 하고 부탁 같기도 한 속삭임이 뜨거웠다. 생일 선물을 덜 받았다는 그 말ㅡ 숨은 뜻이 전하는 그 마음이 애달팠다. 더는 고백에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데즈카의 마음이 심장을 감싸 안음에 후지는 두 눈동자를 흥건하게 적실 뿐이었다. 그와 자신은 그저 바보였다. 곁에 두고서도 말하지 못한 미련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 사랑하는 모습까지 닮아버린, 어찌 보면 처음부터 시작된 축복받은 관계였다. 단지, 닮다 닮다 지쳐서 잠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던 것 뿐. ......... 愛してる..... 愛してる...... 울음 섞인 음성이 나직하게 사랑을 속삭였다. 마천루가 하늘에 맞닿을 때까지ㅡ 돌고 돌아 제자리에 멈춘 두 마음이 하나가 될 때까지ㅡ 달뜬 호흡이 입술을 찾아와 부드럽게 쓰다듬을 때까지ㅡ 끊임없이 그렇게. It doesn't have to be a mira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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